건강교실

암 극복 10 계명

매일 기쁨 2021. 8. 26. 07:15

[암(癌) 극복(克服) 10계명(十誡命)]

암세포는 정상세포에서 작동되는 세포자살이라는 통제 기전(機轉)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 일종의 불량품이다. 개체의 생명이 끊어질 때까지 무한정 증식한다. 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암이 초기 단계를 벗어나 주위로 퍼지게 되면 외과의사가 눈으로 보이는 암 덩어리를 충분히 절제해도 주변에 흩어져있는 미세잔류 암세포가 언제든 다시 증식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인 치료보다 사전 예방과 조기 발견에 주력해야한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어떤 조언이 가능할까?

다음은 필자가 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생각해본 암 극복 10계명이다.

 

1) 몸 안에 어떤 형태로든 염증(inflammation)이 오래 지속되는 상황을 막아야한다.

2)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3) 금연해야 한다.

4) 혀를 소박하게 길들여야한다.

5) 청결한 위생이 중요하다.

6) 항산화 식품을 권하고 싶다.

7) 친척 중에 암 환자가 많은지 가족력을 살필 필요가 있다.

8) 작업 환경에서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9) 꾸준한 운동이다.

10)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아야한다.

01. 첫째, 몸 안에 어떤 형태로든 염증(inflammation)이 오래 지속되는 상황을 막아야한다.

 

염증이란 조직이 손상 받았을 때 인체가 수행하는 일종의 방어 전쟁이다. 예컨대 세균이 침입하면 인체는 혈관이 늘어나는 염증을 가동시켜 복구에 필요한 영양물질과 전투병인 백혈구를 신속하게 투입한다.

 

그러나 진화론은 결코 완벽하지 않은 법이다. 염증은 때로 인간에게 원하지 않은 고통까지 강요하기 때문이다. 염증으로 혈관이 늘어나면 발갛게 붓고 아프다. 염증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과도한 염증은 인간에게 해롭다는 의미다.

 

만성적인 염증이 해로운 결정적 이유는 암 때문이다. 인체가 유해물질 등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되면 복구를 위해 염증이 동원되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위한 세포 분열이 일어난다. 이러한 세포 분열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이다.

 

위염이 오래 되면 위암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과거 아스피린을 많이 복용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등 암의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들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스피린이 지닌 탁월한 염증 억제작용이 길게 볼 때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이 점에서 독자 여러분도 몸 안에 염증이 있다면 결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아스피린 복용 등 치료를 서둘러 주길 바란다.

02. 둘째,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콩팥 옆에 위치한 부신( 副腎)을 자극해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등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들 호르몬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혈압을 올리고 맥박 수와 호흡 수를 증가시키며 근육의 혈액량을 늘이는 등 인체가 위기 상황에 부닥칠 때 짧은 순간 큰 힘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과잉 분비될 경우 면역력 저하란 반대급부를 치러야한다는 것이다.대표적 사례가 스트레스나 과로가 겹칠 때 입안이 허는 경우다. 입안이야말로 음식물을 통해 각종 세균이 인체와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론 면역기능이 유지되므로 큰 탈이 없다.

 

그러나 조금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로 세균이 구강점막을 침투해 입안이 헐게 된다. 킬러세포 등 인체의 면역 체계는 암세포가 될 소지가 있는 불량품을 찾아내 죽이는 감시 기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과로가 누적되면 면역력 저하로 암세포가 창궐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03. 셋째, 금연해야 한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위의 암에서 발생률을 높인다. 담배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방광암만 해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세 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이유는 담배연기 속에 포함된 수백 가지 발암물질이 폐에서 혈액을 타고 방광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금연 하나만으로 전체 암 발생률을 30%나 줄일 수 있다.

04. 넷째, 혀를 소박하게 길들여야한다.

 

단지 맛을 위해 동원되는 인위적 조리법과 식품 첨가물들이 각종 암을 일으키는 데 깊숙이 관여한다. 고기만 해도 맛만 생각한다면 굽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고기는 구울수록 위암과 대장암의 유력한 발암물질인 방향족 탄화수소가 대량 만들어진다. 고기는 가능하면 익히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다. 굽더라도 살짝 굽는 것이 좋다. 음식은 짜지 않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소금은 위 점막을 자극해 음식물 속의 각종 발암물질이 쉽게 침투하는 것을 도와 간접적으로 위암을 일으킨다. 그러나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매운 음식은 위암과 관계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 조미료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식품, 통조림류의 가공식품,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는 모두 암 예방에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암 예방을 위해선 채식이 좋다.

 

그러나 질소 비료를 많이 뿌렸거나 유기농이라도 퇴비를 과다하게 사용해 재배한 것은 피해야한다. 이 경우 잎 속에 질산염이 과량 농축되어 있으며

 

질산염은 위장 속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나이트로소아민이란 발암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유달리 잎이 크고 검푸르다면 질소비료나 퇴비가 많이 사용된 농작물일 가능성이 높다.

05. 다섯째, 청결한 위생이 중요하다.

 

위생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암 예방, 특히 간암과 위암, 자궁경부암 등 이른바 후진국형 암의 예방을 위해 긴요하다. 알다시피 위암은 헬리코박터 세균, 간암은 간염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은 파필로마 바이러스가 중요한 원인이다.

 

이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경우 비감염자에 비해 이들 암에 걸릴 확률이 적게는 서너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까지 증가한다. 넓은 의미에서 암도 전염되는 질환이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헬리코박터는 음식물을 통해, 간염 바이러스는 주사나 침 등 혈액을 통해,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성 접촉을 통해 각각 전염된다.

06. 여섯째, 항산화 식품을 권하고 싶다.

 

암이 생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전(機轉)중 하나는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가 세포의 유전물질인 DNA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항산화 식품은 이들 유해산소의 작용을 차단해 암을 예방한다. 대표적 항산화 식품은 비타민 A, C, E다. 암이 생기기 쉬운 중년 이후 연령은 비타민 제품을 고를 때 가능하면 이들 성분이 많은 것이 좋다.

 

토마토나 당근, 피망 등 색깔이 울긋불긋 화려하고 진한 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요령이다. 이들 식물의 색소엔 비타민보다 수백 배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07. 일곱째, 친척 중에 암 환자가 많은지 가족력을 살필 필요가 있다.

 

암도 유전자에 의해 대물림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계 가족 중에 특정 암이 2명 이상 발생했거나 형제 중 1명이라도 30대의 젊은 연령에 암이 발생했다면 유전적 소인에 의한 암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위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상당 부분의 암에서 유전자가 밝혀졌으며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대장 속에 작은 폴립이 수백 개 이상 깔려있는 가족성 용종증(家族性 茸腫症)이란 질환의 경우 폴립이 양성(良性) 종양임에도 대장암 예방 차원에서 멀쩡한 대장을 수술로 잘라내기도 한다.

 

가족성 용종증은 수년 후 100%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정 암의 유전자가 있는 경우라면 보통 사람보다 더욱 암 조기검진에 힘쓰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다. 위암 유전자가 있다면 보통 1년에 한번 받을 위 내시경을 6개월에 한번으로 자주 받는 것이다.

08. 여덟째, 작업 환경에서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18세기 영국에서 굴뚝 청소부에게 음낭암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유인즉 굴뚝 속의 검댕이가 발암 물질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석면과 벤젠, 비소와 다이옥신 등 수십여 종의 발암 물질이 규명돼 있다.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라면 이러한 물질들에 신체가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도시 근로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전자파다. 미국립암연구소는 전자파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증은 부족하지만 심증은 충분한, 이른바 잠재적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전자파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전자제품과 신체와의 거리가 2배 멀어지면 전자파의 세기는 4배 감소한다는 의미다. 전자제품은 가능하면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09. 아홉째,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살빼기뿐 아니라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미국암학회는 미국인들의 암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대폭 강조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은 최소 30분 이상의 운동을, 청소년과 어린이는 최소 1시간 이상의 운동을 각각 1주일에 5회 이상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운동 부족은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과 난소암 등의 발생률을 현저히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 열 번째,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아야한다.

 

위암 검진을 위한 내시경 검사,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한 질세포진 검사는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들 암은 이 두 가지 검사만으로 손쉽게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이 경우 수술하면 95% 이상 완치할 수 있다. 내시경은 40세 이상이면 최소 2년에 한번 꼴로 받아야한다.

 

질세포진 검사는 연령과 상관없이 성 접촉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예컨대 15세 청소년이라도 성 접촉 경험이 있으면 그때부터 매년 질세포진 검사를 받아야한다.

 

50세 이상이면 5년에 한번 꼴로 대장암 발견을 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40세 이상 여성이면 유방암 발견을 위해 매년 유방 엑스선촬영검사와 유방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흡연자라면 폐암 검진을 위해 저선량 CT가, 간염 환자라면 간암 검진을 위해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한다.<출처: 홍혜걸 의사.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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