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삶

노년기 홀로서기와 가정의평화

매일 기쁨 2021. 3. 28. 13:25

[노년기의 홀로서기와 가정평화(家庭平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나는 것이다. 사람

은 사랑과 결혼, 이별, 죽음의 생애과정을 통해 독립적 인간, 홀로서기를 해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혼자 떠나야만 외로움과 쓸쓸함을 극복할 수 있다. 홀로서기를 잘 할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고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홀로서기는 인간관

계와 사회관계를 높여 가는 생존기술이다. 남들의 평판에서 자유로워지는 용기가 홀로서기

다.

 

홀로서기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수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홀로 설 수있어야 가

족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

 

그러면 홀로서기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홀로서기는 ‘혼자 놀기’에 다름아니다. 홀로서기

(standing all by myself)는 어떤 위기 혹은 공격으로부터 나자신을 방어 할 수있는 능력이

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지면서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하는 태도가 바로 홀로서기

다. 그러므로 홀로서기는 인간의 진화 발달 과정과 무관치 않다.

 

보통 어린애가 엄마품을 떠나면서 홀로서기 연습이 시작된다. 또 자연식물도 이치는 마찬가

지다. 고추, 토마토, 오이 등도 모종을 해서 홀로 세워 줘야 잘 자라고 열매도 맺는다.

 

같은 맥락에서 인간으로서의 홀로서기 의지는 문명적 정신이다. 노년기의 홀로서기도 이와

다름 아니다. 특히 현대는 싱글노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세여서 노인들의 홀로서기는 이시

대의 일반적 현상이다.

 

노년의 품격을 잘 유지하는 일도 ‘홀로서기’를 잘 하느냐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누구에게

나 홀로서기는 필연이어서 요즘에는 홀로연습 프로그램 혹은 홀로연습 수련회까지열리고있

다.

 

그러나 인간은 홀로서기를 할 때 심리적 혹은 경제적으로 어렵다거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

다. 독립과 자유를 의미하는 홀로서기가 말 그대로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우울한 독방에 싱글족, 황혼족,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을보면 현대사회의

가족의 위기를 발견할 수 있다.

 

홀로 밥을 먹거나 먼 길을 홀로 간다고 할 때, 아니면 텅 빈 방에서 홀로 있을때 고독감을 느

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고독훈련이 강조된다.

 

고독은 홀로서기와 다른 개념이지만 일본의 다케나가 ‘노부유키’(2008)는 자신의 책 《고독

력(孤獨力)》에서 “사회나 집단,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을 강조한다.

 

더구나 현대는 싱글시대 아니면 1인 가구 시대로 발전하고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5년이

면 전체인구의 34%가 1인가구로 예상한다.

 

일본은 이미 1인 가구 세대가 30%를 넘어서면서 혼자 먹는 식당, 혼자 노는 노래방이 등장

하고 있다. 가족중심의 소비에서 여가나 문화 건강 등 개인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패턴

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소비지출은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에는 120조원

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변화 속에 솔로문화가 성장하고 있다. 솔로문화로 위로산업(외

로움을 달래주는 산업)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홀로서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간은 사회적이고 군중 속에 살아가지만 홀로살아

가는 것이다. 더구나 100세시대 장수사회에서 홀로서는 능력은 노후를 대비하는 것 못지않

게 중요한 요소다.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홀아비, 과부로 살아갈 비

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노년기에서의 홀로서기는 주어진 시간을잘

즐기고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키워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늙어가면서 아내의 도움도 사랑도 식어가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친구와 한 약속시간

을 넘겼을 때 핑계 대는 소리가 “삼식이 밥 차려주고 오느라고 늦었어!”라며 깔깔 웃는다.

 

아내들은 남편들이 혼자 밥 차려 먹고 설거지도 하는 ‘남편 길들이기 연습’이 필요하다고 수

다를 떤다. 사실인즉 대부분의 남성들은 홀로서기가 부족하다.

 

조선일보와 행복가정재단이 공동으로 한국 아버지들이 아내없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남성들의 가정 내 자립지수(independence quotient)는

57.9점으로 나타났다.

 

아내 없이 한달 이면 폐인이 된다는 것이다. 부인이나 가정부등의 도움 없이 남성 혼자 밥먹

고, 옷 입고, 집안일을 정리할 수 있는 자립지수가 낮다는 뜻이다.

 

더구나 밖에서 고생하던 아버지들은 늙어가면서 가족 코드에 쉽게 접속하지 못하는 이른바

‘시체지수’(CQ:corpse quotient: 활기찬 공연장이나 경기장내에서 체면 때문에

 

또는 주위 시선을 의식해 속마음과 달리 꼼짝 않고 시체처럼 있는 상태를 의미)가높다. 아내

가 없으면 하루 생활이 어렵고 또 아이들과도 대화가 되지 않으니 소외감만 커져갈 뿐이다.

 

게다가 남성들은 60-70세가 넘으면서 대부분 집에서 은둔생활을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인근

공원에 나가더라도 홀로 빙빙 돌다가 곧바로 들어온다.

 

그렇게 되면 독립적 생활력이 어려워지고 아내와 며느리에게 의존하는 생활로 이어지고 외

로워진다.노년기의 외로움은 상실감을 내포하는것이어서 사랑의 감정이 깨지거나 소원해진

다.

 

 

때로는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파업’을 벌린다. 이렇게 되면 노후생활이 어려워지고 불행한

마음마저 생겨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남자는 아내의 도움없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하다.쉬운 예

로 스스로 요리하는 즐거움부터 배워야 한다.

 

그냥 끼니를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음식 마니아답게 훌륭한 솜씨를 보이는것이다.

때로는 홀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1만원을 들고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다.

 

싸서가 아니라 흥정하는 재미요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인즉 부정적 노인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일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을 뿐이다.

 

따라서 늙어가는 데 있어서 할아버지들은 무엇보다 홀로서기 의지가 요구된다. 끈질기게 가

족에게 애원하지 말고 홀로서기를 연습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다.

 

그러나 꿈을 가진 사람은 고독하다고 했다. 홀로서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고 밤 9시에 취침하고 4~5시에 일어나 매일 10km정도 걷고,

 

그리고 하루생활 하는 동안 절제된 발언과 행동이 그것이다. 때로는 밥 짓기,설거지,빨래,청

소 같은 집안일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 나가는 습관을 익혀 나간다.

 

노년이 되어 스스로 밥을 챙겨먹고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홀로서기의 첫 걸

음이며 가족들과 화해하는 길이다. 늙어서 집안에 꼭 박혀 있으면 가족들이 답답해 할 뿐만

아니라

 

아내 역시 너무나 먼 당신으로 생각된다. 심하면 부부로 사는것이 아니라 ‘날 붙들고 놓아주

지 않는다.’는 원망이 쌓이게 된다.

 

그러면 홀로살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가족 간에 서로 사랑하고 화해하는 맘짱(마음이 예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동시에 홀로서기 하는 방법은 없을까?

 

홀로서기를 잘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물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4가지만

제시해 본다.

 

(1)첫째,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일상을 대하는 일이다.

 

단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혼자 밥 먹고, 커피마시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쇼

핑도 하는 연습 말이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어디에도 갈 수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이

다. 혼자 밥 먹고, 혼자 독방에서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혼자 밥 먹는 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 할까 하는 걱정 따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남이 나를 이상하게 보아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남들의 생각에 사로 잡혀있는 것은 뭔가 잘

못 살아가는 것이어서 그렇다.

 

(2)둘째, 자신이 즐거워하는 취미 생활, 여가 생활을 찾아 즐기는 일이다.

 

노년기 어른들도 오물쪼물 잘 놀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음악, 미술, 문학, 독서등 감각을 일깨

우는 일이다. 걸쭉한 뽕짝이나 트로트노래에 빠져 보는 일이다.

 

늙어서는 게으름의 미학도 즐길만 하지만 일상의 틈새에서 빠져나와 등산, 낚시, 산책, 여행

등으로 ‘자기 돌보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일이다. 흔한 말로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싶다면 기

꺼이 나 홀로 여행해 보라.

 

아니면 전국에 숨어있는 노거수(老巨樹, 수령 100년 이상)를 찾아보고 때때로 숲길도 걸어

보라. 무상무념상태에서 혼자 걸으면 철학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들것이다. 어제 본 숲과 오늘

보는 숲이 다르니 말이다.

 

(3)셋째, 홀로이지만 지역사회공동체에 편입하고 동참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새롭게 만

들어가는 일이다.

 

이들 속에 들어가 대화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 사회에 헌신하는 일이다. 봉사 활동 아니

면 재능 나눔을 통해 자신의 일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홀로서기라고 해서 혼자만의 골방신세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 사회

적 지수(SQ)를 높여가야 한다는 말이다.

 

홀로 산다고 해서 외계인처럼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공감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공감은 감정이입(感情移入)이다. 남의 감정에 ‘나도 그

렇다’고 느끼는 것이다.

 

(4)넷째, 자신의 건강유지는 물론 궁색하지 않은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부노장생(富老長生)의 꿈은 늙었어도 여전하다. 노년기에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않는 지갑

을 갖고 다닌다. 돈만 밝히는 세상에 돈이 없으면 불행해 진다.

 

빈털터리로서는 홀로서기가 매우 어려워진다.젊어서는 개같이 벌지라도 늙어서는 정승같이

쓰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노년 생고생이다.

 

그렇다고 행복을 소비 수준으로 생각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드는 일은 더욱 불행한 일이

다. 노인이 돼서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감은 오히려 불행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재 정렬하는 시기가 노년기다. 홀로서기 의지와 능력은 이시대

의 정신이고 노후를 대비하는 일이다.

 

젊어서는 남다른 패기와 열정, 카리스마를 갖고 살아 왔겠지만, 그러나 노년기에는 홀로 서

와 더불어 노후를 열정적으로 보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지금부터라도 홀로서기 의지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가족에게 의존하지

말라, 노인의 품위와 예의를 지켜라.

 

그리고‘홀로된 가난한 노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건강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혼

자만의 삶을 선택해 인생의 황혼기를 만끽하는 일이다.

 

이럴 때 당신의 노후 생활의 성공은 물론 홀로서기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우 정 著>